수상자가 있을리 없는 오스카상 번외경기

뻔뻔한 젊음, tag !t/!t culture 2011/03/02 21:03 Posted by tagit






사용자 삽입 이미지




2월 27일(현지 시각) 미국에서는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지금 당신이 이 글을 보고 있을 때에 는 이미 모든 수상자들이 공개되어 한창 기쁨의 축배를 들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섣부른 수상 예측으로 아카데미의 큰 물결에 묻어가기 보단, 실제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등장할리가 없는, 우리만의 쫄깃한 시상으로 당신에게 깨알같은 오스카상의 여운을 남기고자 한다. 
물론, 후보작들은 실제 오스카상과 동일하다.

Editor_김진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우수 포스터상 _ 래빗 홀 (Rabbit Hole, 2010)

좋은 영화는 대개 포스터도 좋다. 포스터 또한 영화를 표현하는 주요 부분임을 충분히 인지하 고 있어서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래빗 홀>의 포스터는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가 지닌 굵직한 감흥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듯하다. 퓰리 처상을 수상한 동명의 희곡이 원작인 이 영화 는 아들을 사고로 잃은 부부가 그 상실의 아픔을 극복해 가는 과정이라는 색다르지는 않은 이 야기를 배우들의 눈 부신 연기(특히 니콜 키드먼)로 색다르게 재현해낸다. 우리는 이 포스터만 봐도 그 갈등과 슬픔과 감동과 연기력 모두를 능히 가늠할 수 있다. 슬픔이 치유되는 과정을 사진 한 장에 담아낸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아깝게 차점작 _ <127시간>, <블랙 스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우수 상업영화상 _ 토이 스토리 3 (Toy Story 3, 2010)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가 핸디캡을 가지는 것은 할리우드도 예외가 아닌가보다. <토이 스토리 3>는 분명 작년 한 해 미국의 무수한 매체들에서 올해의 영화 를 꼽을 때마다 수위를 다투는 영화였다. 그런 점에서 아카데미 5개 부문 후보라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일 수 있는게 사실이다.  (작년 <업> 또한 비 슷한 선례를 겪었다) 하지만 작품성과 상업성을 빼곡하게 갖췄다는 점에서, <토이 스토리 3>는 오스카가 외면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인정받아야만 한다. 빵 터지는 웃음과 눈물 줄줄 흐르게 만드는 감동,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모험과 눈이 휘둥그레지는 스케일, 모두가 이 영화 한편에 들어 있다. 이 이상 재미있는 영화를 어떻게 만들랴. 때문에, <토이 스토리 3>를 최고의 상업영화 상 수상 자로 선정했다.     
아깝게 차점작 _ <인셉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우수 신인상 _ 제니퍼 로렌스, 윈터스 본 (Winter’s bone, 2010)

일생에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 부문이 아카데미엔 없다. 덕분에 신인 배우들도 연기만 잘 하면 한번에 주연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자라나는 배우들에게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희망을 심어주고자 이 부문을 신설해 보았다. 그리고 그 영예의 수상 자는 망설임 없이 제니퍼 로렌스로 정했다. 미국에서 만든 <아무도 모른다>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만큼 헛헛한 이 영화 속에서 그녀는 광채를 발한다. 척박한 성장 환경 속에서 누구보다도 강해져야 했기에 그녀는 퍽 괴팍스러워 보이지만, 아버지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녀의 표정 한켠에는 늘 예정된 좌절 앞에서 무너지려는 자신을 바투 잡으려는 절박함이 깃들어 있는듯 하다. 터뜨리지 않아도 계속 사람 가슴을 먹먹 하게 하는, 그런 정교한 연기를 그녀는 보여주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우수 도전정신상
_ 제임스 프랭코, 127시간 (127 Hours, 2010)

그가 <스파이더 맨> 1편에서 주인공의 잘난 친구로 등장할 때만 해도 지금과 같이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배우 중 한 명이 될 것이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제임스 딘을 연기해 골든글 로브까지 거머쥘 만큼 제임스 딘과 쏙 빼닮은 외모의 그는 원한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외모를 무기로 청춘스타로서 무난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사정없이 망가뜨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고, 놀랍게도 그 모습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땟국물이 좔좔 흐르는 약쟁이(<파인애플 익스프레스>) , 미소녀 베개와 동거하는 오 덕후(시트콤 <30 락>) 등으로의 변신은 마침내 거장들과의 만남(구스 반 산트, 대니 보일) 으로 연기파로 가는 지름길이 되기 시작한다. <1 27시간>에서 그가 보여주는 활기 넘치는 모노드라마는 그 결정체다. 듣도보도 못한 캐릭터가 되기 위해 자신을 헝클어뜨릴 준비가 얼마든지 되어있는 그의 도전적인 행보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배우라는 수식어를 달자마자 나오는 신작이 성인용 막장 역사 코미디 <유어 하이니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우수 성장상 _ 나탈리 포트먼, 블랙 스완 (Black Swan, 2010)

나탈리 포트먼은 근래 볼 수 있는 아역 출신 배우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다.  브로드웨이에 서 경력을 시작해 이미 단단한 연기력의 기반이 잡혀 있었던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녀는 어린 나이에 얻은 세계적인 유명세 속에서도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하는 욕 심을 버리지 않았다. <스타워즈> 시리즈 같은 블록버스터의 뮤즈를 거치며 ‘마의 16세’ 같 은 건 안중에도 없이 겉모습과 내면 모두 바람직하게 자란 그녀는 <클로저>로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파 배우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하버드대 학생으로서 개인적으로도 흐트러짐 없는 행보를 보이던 그녀는 가족영화, 진중한 역사물 가릴 것 없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고, 그 성실한 노력의 결과는 <블랙 스완>에 이르러 눈부신 경지에 이른다. 여배우로서 결코 보여주기 쉽지 않을 지독하기 그지 없는 연기를 그녀는 독하게 펼쳐 보인다. 우리 나이로 서른을 넘기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린 시절의 마틸다 이미지가 강하던 그녀 였는데, 이제 그녀는 그녀의 이름 자체 만으로 영화에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불어넣게 되는 미친 존재감의 여배우로 등극하였다. 제임스 프랭코와 더불어 비슷한 연령대의 가장 주목받는 배우가 된 셈인데, 공교롭게도 이 두 배우 모두 코미디물 <유어 하이니스>에 출 연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우수 브레인상
_ 크리스토퍼 놀런, 인셉션(Inception, 2010)

이번 아카데미 후보작들 중에 가장 똑똑한 영화를 꼽는다면 재고의 여지 없이 <인셉션>이다. 크리스토퍼 놀런은 쉴 틈 없이 두뇌를 깨워야 할 게임을 그 무엇보다도 체계적이고 명료한 규칙 아래서 활기차고 대담하게 플레이한다. 영화가 친절하게 풀어주는 규칙을 충실히 이해한다면, 관객이 해야 할 일은 배우들을 말삼아 골치 아프지 않고 두뇌회전의 쾌감에 몸을 맡기는 것 뿐이다. 생각을 그대로 펼치는 비 주얼에 놀라고, 활발하게 돌아가는 두뇌에 놀라면서. 심지어 이 영화 는 온전히 감독의 머리 속에서 나온 오리지널 시나리오다. 이런 사람 이 천재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우수 환골탈태상 _
미쉘 윌리엄스, 블루 밸런타인 (Blue Valentine, 2010)

그녀가 본격적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리게 된 인기 TV시리즈 <도슨의 청춘일기>에 서 그녀의 이미지는 확실히 여주인공의 것은 아니었다. 여주인공급의 비중을 지니 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호감 섞인 강한 인상은 함께 여주인공 자리에 있는 다른 여 배우에게 양보해야 하는 그런 위치. 그렇듯 미쉘 윌리엄스는 당시 함께 출연하는 케이티 홈즈에게 ‘실질적 여주인공’의 자리를 내줘야 했다. 비슷한 시기에 커스틴 던스트와 함께 출연한 청춘 코미디 <딕>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꾸 준히 인디 영화와 아트하우스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던 그녀는 주류에서 만 날 수 없는 독자적인 아우라를 빔 벤더스(<랜드 오브 플렌티>), 이안(<브로크백 마 운틴>), 마틴 스코시즈(<셔터 아일랜드>) 등의 거장들을 만나면서 키워나가기 시작 했다. 현실의 근심과 젊음의 방황을 함께 품고 있는 그녀의 눈빛에 대한 영화계의 애정은 점점 커져갔고, <웬디와 루시>, <블루 밸런타인> 등의 소규모 영화들에서 눈부신 연기를 펼치며 그 애정에 화답했다. 옆에 있는 배우를 더욱 빛내주는 역할 이 아니라 그 자신이 빛나는 뮤즈가 되었고, 이제는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다고 해 도 전혀 놀랄 게 없는 배우가 되었다.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신가요? 이미지를 클릭!해주세요 :-)

tag!t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11/03/02 21:03 2011/03/02 21:03

TRACKBACK :: http://www.tagit.co.kr/trackback/10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erika  수정/삭제  댓글쓰기

    127시간 재미있게 봤습니다. 스파이더맨에서 친구 역할로만 나오다가, 주연으로 극장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영화도 지루하지 않게 본 것 같습니다 ㅋㅋ

    2011/03/02 23:57
    • 김진만  수정/삭제

      대니 보일의 특출난 스타일 덕분에 더욱 재미있는 영화였어요.ㅎㅎ

      2011/03/07 11:43
  2. bin  수정/삭제  댓글쓰기

    래빗홀 안봐봤는데 포스터 너무 멋지네요!!!!!!! 내용도 좋다고 하니 보고싶어져요 ㅋㅋㅋㅋ

    2011/03/05 18:22

 
전체 (233)
공지사항 (8)
정기구독 신청 (1)
tag !t이란 (8)
뻔뻔한 젊음, tag !t (160)
tag !t event (52)

 @